(핀테크 해외송금 시대 개막)④"글로벌 경쟁시 수수료 더 줄여야"
1%대 미만 수수료와 무료 서비스도 등장…"해외송금시장 구조적 변화 불가피"
2017-07-18 08:00:00 2017-07-18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해외송금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됐지만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수수료율을 더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경우 1% 미만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무료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국 블록체인 지급결제기업 서클은 비트코인과 전자결제를 연결한 무료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 송금 시장에 진출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1%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도 부족한 수준인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송금과 관련해 무료 서비스가 등장한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수수료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송금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진국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도 1% 미만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해외송금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영국의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는 일정 금액까지 단일 수수료를 적용하며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0.5~0.7%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 기업 커린시페어(CurrencyFair)의 P2P방식의 해외송금서비스는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업체를 통한 송금서비스는 0.4~0.5%의 수수료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황나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영국 해외송금 핀테크기업들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송금 의뢰자와 수탁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P2P방식을 활용해 비용을 대폭 낮췄다"며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사례를 참고해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며 "해외 사례에서 나타난 핀테크 업체들의 영향력 및 파급력에 비추어 볼때 향후 가격경쟁 심화 등 해외송금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내 해외송금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됐지만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수수료율을 더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엑스포'에 참여한 외국계 해외송금기업이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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