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담당자가 5월24일 '삼성전자 1·2차 협력사간 물대 현금지급 설명회'에서 관련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포지티브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동반성장 차원에서 2·3차 협력사에 대한 원청 대기업의 자발적 지원 확대를 당부하자, 재계가 적극 화답하는 분위기다.
SK 관계자는 18일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관련해 “취지에 공감하며 더 잘하기 위해 방법과 방향을 찾고 있다”며 “경영진이 논의해서 방향이 잡히면 대외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 모이면 그룹 차원에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부 들어 테이프를 끊은 것은 삼성이었다. 지난 5월25일 물품 대금의 전액 현금결제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하고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5월30일 한화케미칼도 2차 협력사에 대한 도급 계약시 현금 지급을 의무화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6월23일 4대그룹과의 면담에서 ‘포지티브 캠페인’을 제안하자 재계 움직임은 한층 탄력 받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과거처럼 정부가 일괄적으로 투자규모나 고용규모 등을 취합하고 그게 이행됐는지 확인도 하지 않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별 기업 차원에서 개선 노력이 확산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자발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달 11일 삼성, 현대차, SK, LG 등 15대그룹 경영진이 대한상공회의소에 모여 상생협력 사례를 발굴·전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바통은 다시 삼성이 이었다. 삼성전자는 14일 반도체 협력사 138곳에 201억7000만원의 생산성 격려금 및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어 17일 LG디스플레이가 2·3차 협력사 2000여곳까지 금융, 연구개발(R&D), 의료복지 지원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다시 18일 수원 광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200여개 협력사 대표와 환경안전 워크숍을 열고 근로환경 개선 지원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보다 안전한 협력사 근로환경을 구축하고자 1·2·3차 협력사들과 환경안전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고, 2·3차 협력사까지 현장점검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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