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가 여름 휴가철의 ‘소설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하루키와 출간 시기가 맞물린 대형작가들의 신간은 물론 전작까지도 독자들의 관심이 퍼지고 있다.
26일 영풍문고의 ‘19~25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기사단장 죽이기’ 1·2권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1, 3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도서(18~24일)와 예스24(17~23일)의 집계에서는 모두 1, 2위를 차지했다.
책은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인 이혼남성이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의문의 그림을 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삼았다. ‘태엽 감는 새’, ‘1Q84’ 등 현실과 비현실이 융합된 전작의 세계관과 연장선상에 있는 장편 소설이다.
하루키의 신작은 다른 대형작가들에 대한 관심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소설을 많이 읽는 여름 휴가철의 특성과 맞물려 대형작가들의 전작을 찾는 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영풍문고 집계에 따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기적’은 최근 출간된 ‘위험한 비너스’와 함께 동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5월 ‘오직 두 사람’을 펴낸 김영하의 전작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도 인터파크도서의 소설 분야 20위 안에 들었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소설MD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김영하의 경우에서 보듯 대형작가들의 신간과 전작에 관심이 모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베스트셀러 상위 10위권에 소설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돼 하루키까지 이어지는 소설의 열풍이 거세다”고 덧붙였다.
웹소설이나 만화 등이 주로 상위권에 오르는 전자책 분야에서도 소설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예스24의 전자책 순위에서는 영국 출신의 작가 B.A. 패리스 스릴러 소설 ‘비하인드 도어’가 새롭게 1위에 올랐고,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살인자의 기억법’,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소설 이외에는 베스트셀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책들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졌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김신회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은 여전히 상위권을 이어갔고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은 영풍문고와 인터파크도서, 예스24의 20위 안에 포함됐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 사진제공=문학동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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