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전지사업 호조에 만족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우호적 전망을 바탕으로 도약을 꿈꾸지만, 좀처럼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중국이 여전히 말썽이다.
30일 LG화학과 삼성SDI에 따르면 양사는 2분기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고른 전지사업 환경에 견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6분기 만에 전지부문이 흑자로 전환했고, 삼성SDI 역시 전분기 대비 20% 매출이 증가한 전지부문에 힘입어 7분기 만에 전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소형부문 고객사의 사업 확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고성장세, 전기차 판매 호조 등 전 부분에 걸친 업황 상승세가 양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하반기 역시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유럽 및 국내 ESS 수요 증가,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양사는 원가 절감을 위한 선행 기술 개발과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LG화학의 경우 폴란드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해 오는 2020년까지 생산력을 최대 4배 끌어올리고,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공장 준공식을 통해 생산력 증대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전지사업 수익성 개선에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LG화학과 삼성SDI지만 여전히 가로막힌 중국시장은 난제로 작용 중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팡의 한 전기차 공장에서 자동차가 중인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문제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라, 이 같은 배타적 정책은 한국산 배터리 진출의 최대 장벽이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성을 내세우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성격이 강해 기업 입장에선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서 "중국이 국산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제제를 명문화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 내수를 겨냥, 대규모 배터리 생산기지를 마련했던 양사는 현지 생산물량을 해외 수출로 돌리거나 ESS용 수요로 대체하는 등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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