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3일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과거보다 더 강한 위력을 핵실험을 했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하도록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동시에 한·미동맹 차원의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우리군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한·미 동맹 차원에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한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을 응징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 연합군의 대응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NSC 회의 개최 전후로 허버트 맥마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두 차례에 걸쳐 통화해 대책을 협의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한 보다 강력한 한·미 공조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에 의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지난해 9월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핵실험이다.
북한 핵실험이 관측되자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로 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기획재정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북한 핵실험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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