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에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에 활용되는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인 ‘엘앤에프’는 2차전지용 양극활 물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그대로 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장 중 4만2550원까지 상승하기도 하면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날 종가 기준 작년 말 대비 상승률은 178%를 넘기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2차전지용 양극활 물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특히 양극활물질은 리튬전지 소재가격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겪어왔다. 2차전지가 사용되는 전력저장장치(ESS) 및 전기차 시장의 개화가 지지부진하다보니 실적 측면에서 들쑥날쑥했다. 2012년 엘앤에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41억과 26억원정도였다. 하지만 2013년에는 매출 2259억원으로 2012년과 비슷했으나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2014년에는 매출액 2456억원에 영업익 1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매출 2351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와 적자를 오고갔다.
하지만 주가 자체는 2015년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2014년 5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015년 10월 1만원대를 돌파했다가 지난해 2월 70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같은 해 7월 다시 1만원을 회복, 이후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2015년 이 회사의 종가는 9580원으로 전년 대비 74% 이상 상승했다. 또 지난해는 1만4950원으로 전년 대비 56% 이상 뛰었다.
엘앤에프는 작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매출액은 2497억원으로 6.2%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 2016년 대비 흑자전환은 물론 2015년 대비 1300%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2분기부터 가동률이 증가하고 신규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매분기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실적도 높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상반기 매출액 1685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4%, 영업익은 439.1% 늘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 10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4.3% 늘어난 75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NCM 배터리 판매 단가 상승, 국내 및 중국 로컬향 매출 급증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엘앤에프의 실적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정부가 휘발유나 경유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판매 중단 시점을 2040년으로 정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 친환경차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자체로는 생산량 증설 효과의 가시화 및 고객사에 대한 추가 확보 등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재일 연구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0.8% 늘어난 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기존 1만3000톤 규모에서 2000톤을 증설해 지난 7월 말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는데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중국 로컬 고객사 이외 진허의 일부 고객사 물량까지 확보하게 되면 올해 중국 로컬 매출은 기존 추정치를 상회한 83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가 전기차 등 전방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으면서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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