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 내일 EU 긴급정상회의가 예정됐죠?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대책이 나올거라 예상되는데, 그리스쪽이 가장 시급한 문제겠죠?
-그렇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은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나, 미국의 금융개혁안 등을 거쳐 요 며칠동안 불거진 유럽발 국가부도 위기 사태 때문인데요. 사태의 진앙지인 유럽에서 내일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참고로 그리스 정부부채는 250억 유로, 달러로 환산하면 341억달러에 이르는데, 급한 불부터 끌거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 당장 이 문제가 오늘부터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어제 주식시장이 막판에 반등을 한 이유로 꼽혔던 것도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조기 귀국설이었죠.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을 방문했던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빠른 귀국을 택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트리셰 총재의 귀국은 유로존 지역 국가의 재정 현안 등 긴급한 결정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이죠. 이처럼 최근 유럽과 관련된 소식 하나하나가 시장에서 호재로도 작용하고 악재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 내일 회의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나요?
-당장 지난 주말 열린 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는 부족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EU가 직접나서서 재정적자 위기 확산을 막아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럽쪽 경제지들은 이번 회의에서 EU 예산의 그리스 직접 투입이나 EU회원국의 그리스 정부부채 연대보증, 독일 등 유로화 사용 주요 경제대국들의 지원, 유럽주앙은행을 통한 가접 지원 등 4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중 EU가 그리스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고 일부 기존 예산을 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리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죠.
▲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에 대해 어떤 식의 투자대응을 주문하고 있나요?
-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갈립니다. 더이상의 낙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가매수 시기라는 관점과 낙관하긴 이르다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의견으로 나뉘는데요.
우선 저가매수를 말하는 쪽은 그리스발 재정위기 문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험회피 현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일 거라고 전망하는데요. 당장 EU 지원으로 재정위기에 대한 전염 가능성을 막으면 위험회피현상이 완화될 거라 보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선 펀더멘탈 측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릴만 하다고 보는 겁니다. 물론 다른 한 쪽에서는 회의의 결과를 보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말하고 있고요. G7 재무장관 회담 처럼 원론적인 언급만 나온다면 오히려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오늘 섣불리 행동하는 것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죠.
▲ 구체적으로 업종별 대응 전략도 알 수 있을까요?
- 토러스투자증권은 현재가 매수구간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노력에 따른 악재해소가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고 단기반등 목표치로 1630에서 1640포인트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현재 주가 수준에서 1550선 밑으로 내려가면 중국과 미국의 소비지표 등을 보고 자동차와 IT, 화학 철강 등 낙폭이 컸던 대형주를 매수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의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좀더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쪽인데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들, 즉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인 유로GDP의 44%나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크고 재정건정성 훼손 우려가 높아 전염 확산이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당장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유럽발 악재는 추가적인 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죠. 이 때문에 수출주 비중은 축소하고, 내수주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또 시장의 바닥을 확인한 다음에는 중국관련 업종이나 원전 관련주의 비중은 늘릴 것을 권했습니다.
뉴스토마토 Medi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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