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지기 위해서 유엔에서는 사상 최대로 많은 나라들이 공동 제안한 가운데 올림픽 기간 동안 휴전하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30여 개국의 정상 또는 정상급 고위인사들이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약속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여러 가지 국제적인 상황들이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보장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은 분단된 상황에서, 또 긴장된 상황 속에서 과거 88서울올림픽·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대회·유니버시아드·3번의 아시안게임·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많이 치렀다. 그럴 때 북한의 존재로 인해서 불안하거나 안전에 침해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의 경기장 시설은 이미 다 완비가 되었고, 또 고속철도(KTX)의 개통과 함께 교통 인프라도 완비가 된다”며 “이제는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홍보하고 붐엄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한국이 많은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성공시켰듯이 이번에도 평창 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NBC 방송 인터뷰 전문
대통령님, 이렇게 저희와 함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열차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한국은 철도가 발달했습니다. 특히 고속철도가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인구가 적어서 지금까지 고속철도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고속철도가 처음으로 서울과 강원도를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많은 관람객들이 빠르게 평창까지 갈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강원도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열차를 올림픽을 위해서 이렇게 개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는지요?
“그렇습니다. 기존의 철도로는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1시간대로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해서 들어오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쉽게 평창에 가서 올림픽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통령님께 그리고 한국 국민들께 이렇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높아진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으로서는 지난 겨울 한국 국민들이 극심한 정치적 혼란 때문에 아픔을 많이 겪었는데, 우리 국민들을 위로해 주는 치유의 올림픽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더 욕심을 가진다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시고자 하십니까?
“참으로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된 나라에서 군사분계선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렬한 열망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로 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수차례 북한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북한과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대화나 협의가 이루어진 것이 있는지요?
“지금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한 대화, 또는 설득, 권유의 노력은 IOC 와 IPC가 하고 있습니다. IOC 와 IPC 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막바지 단계에 이를 때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IOC 와 IPC는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설득해 나갈 것이고, 한국도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릴 것입니다.”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 한국은 북한하고 분단된 상황에서, 그리고 또 긴장된 상황 속에서 과거 88 서울올림픽 그리고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니버시아드, 3번의 아시안게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렇게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많이 치렀습니다. 그럴 때 북한의 존재로 인해서 불안하거나 안전에 침해가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도 마찬가지고 88년 서울올림픽도 그렇고 북한이 방해공작을 펼쳐서 국제사회의 두려움을 전파하려고 했던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88 서울올림픽은 냉전시대에 동서 양 진영에 많은 국가들이 대거 참가해서 냉전 종식과 동서 양 진영의 화합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국제경기 때 북한이 참가하고 북한의 응원단이 내려옴으로써 남북 간의 화합과 평화에 오히려 기여한바가 있었습니다.”
어떤 구체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림픽이 안전하고 또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지요?
“우선 이번 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지기 위해서 유엔에서는 사상 최대로 많은 나라들이 공동 제안한 가운데 올림픽 기간 동안 휴전하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미국은 이번에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고위 대표단을 보내시기로 하셨고 중국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본인이 직접 참가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하고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역시 고위대표단을 보내기로 그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30여 개국의 정상 또는 정상급 고위인사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이렇게 약속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국제적인 상황들이 우리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보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여전히 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우선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은 테러와 치안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유일한 불안이 남북관계로 인한 것인데, 남북관계의 불안에 대한 대비책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충분히 세워졌다, 이번 올림픽 안전성에 대해서 조금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부분을 제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팀이 구성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렇습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그에 대해서 대비하는 팀을 가동하고 있고, 그리고 또 그 팀의 가동에 대해서 한미 양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미국으로부터 특별히 이 평창올림픽의 안전에 관해서 어떠한 보장, 어떠한 협조를 받고 계신지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더 강력하게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을 미국이 책임지겠다는 다짐까지 받은 바가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공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미간에는 정례적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한미 연합훈련의 빈도에 있어서의 조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그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에, 한국과 북한 간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될 경우에 우리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평창올림픽이 이 동북아지역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이 안전하게 개최되는 자체가 우선 한반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내년 2018년에 한국의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이어서 2020년에 일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다시 2022 년에 중국의 베이징에서 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2년 간격으로 세 번의 올림픽이 연이어 열리는 것입니다. 이 세 번의 연이은 올림픽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발전시키는 데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한국이 몇 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예상하시는지요?
“제가 구체적인 메달 수를 점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한국 대표선수들이 보다 많은 메달을 따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은 한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것이고, 또 그동안 땀 흘린 선수들에게도 큰 보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는 우리 선수단의 좋은 성격 못지않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간의 평화를 증진시키는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다면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보다 더 큰 바람이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 자리해서 아주 기쁘고 또 아름다운 여행을 같이 하게 돼서 감사합니다. 아주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창밖으로 내다보는 한국의 겨울 풍경이 대단히 아름답다는 것도 꼭 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터널 안에서는 좀 그렇지만 밖에 눈도 와있고 아주 아름답습니다. 지금 경기장 상황과 선수촌 상황 모든 것이 다 준비가 완비가 되었는지요?
“그렇습니다. 지금 경기장 시설은 이미 다 완비가 되었고, 또 KTX 의 개통과 함께 교통 인프라도 완비가 됩니다. 이제는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홍보하고 붐업 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한국이 많은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성공시켰듯이 이번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제일 좋아하시는지요?
“동계 스포츠의 모든 종목들을 다 좋아합니다. 특히 과거 김연아 선수가 활약했던 피겨종목들 또 우리 한국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이런 부분들 다 좋아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개최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이제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고, 그리고 평창올림픽이 금방 다가옵니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Happy new year and see you in PyeongChang.”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서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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