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확산하고 여행주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해빙 분위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업체 간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전날보다 1000원(0.83%) 오른 12만1000원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2월 말과 비교하면 18% 오른 것으로 장 중 12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반면
모두투어(080160)는 1100원(2.8%) 하락한 3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말에 비해서는 4.37% 내렸다.
대중 관계 회복에 따른 수혜에 차이가 예상되면서 주가도 방향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여행업체 중 인바운드(외국 여행객의 한국방문) 업황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지난해 업종 대비 주가 수익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반대로 회복 시 그 효과도 가장 클 것"이라며 "중국 인바운드가 회복되면 여행사(하나투어ITC), 면세점(SM면세점), 호텔(마크호텔)의 영업적자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정비 절감 등이 더해지면서 이들 3개 자회사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357억원의 절반 수준인 186억원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모두투어는 대중 관계 회복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영위하는 인바운드 관련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적자가 10억원 안팎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바운드 사업 개선이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좋은 회사지만 올해 예상 실적 등을 봤을 때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여행수요 확대를 생각하면 두 회사 모두 충분한 성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제의 키워드로 떠오른 워라밸은 관광, 레저 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소득과 여가시간 증대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 노선확대, 인천공항 T2 개항, 지방공항 활성화 등 좌석 공급 증가가 수요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적 수요 증가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많아질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유커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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