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매출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는 만큼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온라인 구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한국에서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앞서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가구를 직접 배치해볼 수 있는 AR 서비스를 출시했다. AR은 실제 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로, 현실과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개념이다. 이케아는 작년 9월 '이케아 플레이스' iOS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안드로이드 버전도 내놓으면서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 글로벌 1위 홈퍼니싱 업체인 이케아는 현재 한국에서 매장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온라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AR 앱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할지 논의하는 단계"라며 "현재도 고객들이 AR 앱을 활용해 제품을 쉽게 경험하고 있지만 향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지면 고객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홈퍼니싱 업계에서 AR 기술을 처음 도입한 업체는
한샘(009240)이다. 한샘은 작년 4월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에서 판매하는 200여개의 가구를 모바일 기기에서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신사업으로 진출한 온라인 입주박람회 홈페이지에서도 AR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집안에 제품을 미리 배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홈퍼니싱 업체들이 잇따라 AR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온라인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온라인에서는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술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상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홈퍼니싱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온라인의 성장 속도가 가파른 만큼 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2015년 온라인 매출이 1220억원에서 작년 2005억원으로 64% 넘게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면서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AR을 포함해 다양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적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른 게 최근의 트렌드"라며 "온라인 시장은 1인 가구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 역시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가 지난달 내놓은 '이케아 플레이스' AR 앱 안드로이드 버전. 사진/이케아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