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경기가 하락하면서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규모가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중소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로선 경쟁자를 줄이는 컨소시엄이 유리하지만 시행사 입장에선 입찰경쟁이 저해되기 때문에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에서 컨소시엄으로 분양이 진행된 사업장은 13곳(총 1만591가구)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00가구 이하 사업장은 총 10곳으로 5446가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컨소시엄 분양 사업장 11곳(1만1700가구) 중 1000가구 이하가 5곳(총 3478가구)인 것과 비교된다. 대규모 사업장에서 진행됐던 컨소시엄 구성이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1000가구 이하 사업장에는 대부분 중소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 분양한 광주광역시 북구 용두동 ‘첨단진아리채’는 아이리스건설과 진아건설, 같은 1월에 분양한 남양주시 별내동 ‘남양주별내지구우미린2차’에는 우미건설과 정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고려개발 등은 강원도 동해시와 대전광역시 서구 등에서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소 건설사들도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하는 이유는 일단 컨소시엄 구성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장이라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욱이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참여할 경우 입찰 경쟁을 완화시킬 수 있어 건설사에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일부 재건축 조합에서는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참여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공사비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한 컨소시엄 아파트는 3만318가구에 달했다. 올해는 컨소시엄 물량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도 중소 건설사까지 포함해 총 11만1645가구 중 컨소시엄 물량은 2만5454가구에 달한다.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