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4·19 유공자·유족·시민이 혁명의 의의를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는 국경일 지정과 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보훈처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민주묘지에서 연 제58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4·19의 위상을 빛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은 경과보고에서 "후년이면 4·19는 60주년을 맞는다"며 "아시아 최초의 시민혁명인 4·19를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4·19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부마항쟁, 5·18 광주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되살아나고 2017년엔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타올랐다"며 "촛불혁명은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드러낸 사건으로, 문재인 정부는 과업을 충실하고 꾸준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59주년 행사 때는 그동안 포상받지 못한 4·19 유공자에게 포상할 것"이라며 "제60주년에는 특별히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유관단체와 상의하며 미리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객석에 앉은 학생들도 4·19혁명에 비춰본 내일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면서, 유공자를 기억하고 존경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명컴퓨터고 3학년 송종환군은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고, 4·19 혁명처럼 많은 이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 저항하고 투쟁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며 "지금도 한국 민주주의는 계속 발전 중이지만 그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며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송초 6학년 김승재군은 "나라와 민주주의 위해 앞선 분들이 감사와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송초 방송반 6학년 학생들은 혁명 당시 총격으로 13세에 숨진 수송초 전한승 학생의 추모 영상을 만든 바 있다. 강북구는 이 영상을 전날인 18일 오후 강북구청 앞에서 반복 상영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유공자·유족들은 강북청소년수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마음의 날'이라는 이름의 오찬 행사에 참석하며 58년전을 되새기기 위해서였다. 유인학 4·19혁명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정 회장은 일전에 이 총리로부터 60주년 이후 기념관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기념식의 수송초 학생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는 어르신들의 4·19였으면, 앞으로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의 4·19로도 면면히 이어진다"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의미있어질 것이고, 후년에는 세계사적으로 의미있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혁명 당시를 재연한 배우가 내빈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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