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 KT 'AI 대전'…“1위는 나”
사용자 접점 확대, 서비스 차별화 노력 ‘치열’
2018-05-07 17:28:20 2018-05-07 17:28:2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인공지능(AI)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발 앞서 AI 스피커를 출시하며 경쟁을 주도했던 SK텔레콤과 KT의 1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SK텔레콤은 실사용자 면에서, KT는 가입자 규모에서 타사 대비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AI 플랫폼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MAU)가 300만명을 돌파, AI 부문 선도주자임을 자평했다. 누적 대화량도 월 평균 1억건을 꾸준히 넘어선다고 말했다. T맵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로 AI 영역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11만명을 기록하던 ‘누구’의 실사용자 수는 ‘T맵×누구’ 출시 이후 236만명으로 급등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일 “실사용자의 60% 정도는 T맵 사용자”라며 “키즈폰, 셋톱박스 등 AI 사용자 접점을 꾸준히 늘리고 맞춤형 서비스들을 추가하면서 AI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IPTV와 결합한 AI 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수가 업계 1위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IPTV 1위 사업자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 3일 AI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기가지니’ 가입자가 80만명을 넘어섰고,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100만명, 연말까지 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기가지니’의 실사용자 수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략 210만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가 가정 내에서 항상 접하는 TV와 결합된 것이 큰 장점”이라며 “가입자 성장세를 바탕으로 키즈, 교육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호텔 등 서비스 영역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와의 제휴를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앞선 AI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와 협력해 자사가 강점을 가진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시장에서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초기에는 AI 라인업을 갖추느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았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용자 접점을 넓히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전략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플랫폼 ‘누구’에 추가한 ‘나만의 질문과 답변’ 기능이 출시 한 달 만에 20% 증가한 대화량을 기록했다고 7일 전했다. 사진/SK텔레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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