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강원랜드(035250)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검찰총장과 수사단의 갈등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6일 유감을 표시했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기본적으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 관계자의 의견이나 주장이 언론을 통해 표출되고, 그로 인해 검찰 조직이 흔들리는 것처럼 비쳐 국민이 우려하고 계시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 사건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돼 불필요한 논쟁이 빨리 정리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강원랜드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에게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강원랜드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5월1일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면서 문무일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으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를 보류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수사단은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기소 결론을 밝혔지만, 문 총장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고 폭로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9시3분쯤 대검찰청에 출근하는 자리에서 '수사에 개입했다는 수사단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권이 바르고 공정하게 행사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총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며 "법률가로서 올바른 결론을 내리도록 그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등에 대한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4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경력검사 리더십 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검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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