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사들이 유명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문화 콘텐츠를 게임으로 탈바꿈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영화·웹툰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공개됐다. 넥슨은 지난 3~5일 열린 '코믹콘 서울 2018'에서 '마블 배틀라인'을 이용자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IP를 활용한 전략 카드 전투 게임이다. 넥슨은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원작 스토리 작가 알렉스 어바인을 개발에 참여시켰다. 넥슨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갖고 있어 시연회에도 많은 이용자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4:33)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9일 증강현실(AR) 게임 '고스트버스터즈 월드' 시연회를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열었다. 4:33이 공개한 고스트버스터즈 월드 역시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10억달러(약 1조800억원) 흥행을 기록한 영화다. 4:33은 실제 영화에 나온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게임에 사용했다. 회사는 이 게임을 올 하반기 중에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포켓몬 고'와 같이 AR게임이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북미·일본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4:33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IP라는 점을 앞세워 AR게임이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북미·일본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이 입증된 IP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늘어감에 따라 두 게임이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넷마블은 글로벌 흥행작 '마블 퓨처 파이트'를 지난 2015년 출시한 이후 마블 영화 개봉에 맞춰 '맞춤 주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에는 각각 '인피니티 워'와 '앤트맨 앤 와스프'의 내용을 게임에 반영했다. 이후 국내 매출 10위권에 재진입하며 IP의 힘을 입증했다. 북미 자회사 카밤이 지난 2014년 말 출시한 '마블 올스타 배틀' 역시 와스프 업데이트 이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마블 IP 게임은 영화 개봉에 맞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꾸준히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며 "이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4월 북미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웹툰·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도 매출 순위권 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 반다이남코와 룽투코리아는 각각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드래곤볼Z 폭렬격전'과 '열혈강호 포 카카오' 등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게임들은 국내 이용자에게 친숙한 유명 애니메이션, 만화를 구현한 게임이다. 이 게임들은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중에 네이버웹툰 '외모지상주의'를 게임으로 구현한 '외모지상주의 포 카카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영화 등 유명 IP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게임사의 큰 강점"이라며 "과거 팬층부터 현재 게임 주 이용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3~5일 열린 '코믹콘 서울 2018'에서 '마블 배틀라인'을 이용자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넥슨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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