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끝나고 하원시간대에 방황하던 아이들이 활동가와 함께 기차놀이·줄넘기를 즐길 수 있는 ‘움직이는 놀이터’가 열린다.
서울시는 여름철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움직이는 놀이터를 이달부터 11월까지 12개 자치구 15개 놀이터에서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15개 놀이터는 상도근린공원, 구의공원, 구로리어린이공원, 개나리어린이공원, 노량진근린공원, 성황당어린이공원, 북가좌정원지구어린이공원, 해담는어린이공원, 응봉근린공원, 동방어린이공원, 양천근린공원, 목동근린공원, 서서울호수공원, 문래근린공원, 새나라어린이공원 등이다.
움직이는 놀이터는 놀이·안전 관련 교육을 이수한 놀이터 활동가가 각 놀이터에 배치돼 기차놀이, 긴 줄넘기 넘기, 재활용 패트병을 활용한 물총놀이 같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함께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하원시간인 오후 4~6시에 운영돼 틈새 놀이활동으로 호응이 높다.
올해 5월 운영을 처음 시작한 후 7월 폭염 전까지 15개 놀이터에서 총 227회를 진행해 약 6900명의 어린이와 학부모, 조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조용하던 놀이터가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채워지면서 이웃 간 작은 동네모임이 만들어지거나 아이들끼리 놀이를 알려주는 등 즐거운 변화도 생겨났다.
움직이는 놀이터에서는 분필놀이, 긴 줄넘기 넘기, 기차놀이, 딱지치기, 망줍기 같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숲밧줄놀이, 신발 던지기, 자연물놀이, 고무줄놀이 등도 호응이 높았다. 일부 놀이터에서는 재활용 패트병을 활용한 물총놀이로 무더위를 날리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총 34명의 활동가가 놀이터마다 2~3명씩 배치돼 주 2회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은 별도 신청 없이 시간에 맞춰 놀이터로 나오면 된다. 움직이는 놀이터가 열리는 요일은 각 놀이터마다 다르지만 시간대는 어린이집·유치원 하원 시간대인 오후 4~6시로 동일하다. 단, 우천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기상조건이 매우 나쁠 시에는 일정이 자동 순연된다.
34명의 놀이터 활동가는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이 행하는 놀이의 중요성, 안전사고 대처, 놀이터 활동가 역할, 놀이터 운영 원칙 등에 관한 교육을 모두 이수했다. 서울시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놀이터가 지역의 커뮤니티 장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놀이터는 어린이만 노는 곳이 아니라 이웃이 함께 만나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움직이는 놀이터로 나와 아이들과는 물론 주변 이웃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정원지구어린이공원 움직이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이터 활동가와 함께 놀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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