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SK건설, 국토부와 중동 순방
정부 지원에 유가 상승 등 중동 수주 증가 기대감
2018-10-18 16:09:14 2018-10-18 16:09:1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최근 중동 국가들의 인프라 사업 확대가 예고되며 정부가 전략적 수주 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건설업계에선 유가 상승 기조와 더불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동 건설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건설 중인 인프라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는 19일까지 4박5일간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이다. 김 장관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시 합의된 UAE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국내 기업의 실질적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모색한다. 이번 순방엔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실무진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랜트 사업 역량을 갖춘 이들 건설사가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수주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기존 수주 물량에서 비롯된 손실을 털어냈지만 내년에는 규제가 강화돼 부동산 시장 전망이 금년보다 좋지 않다""국토부 장관으로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의무도 있어 타깃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한 동안 유가가 꺾이면서 중동에서 수주가 줄었지만 본래 플랜트 발주가 많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정책으로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대표적이다. 쿠웨이트는 세계 6위의 원유매장량을 가진 자원부국으로 스마트시티와 신공항 등에서 발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쿠웨이트에서는 스마트시티 첫 수출 사례로 압둘라 신도시와 현대건설이 자베르 코즈웨 해상교량 사업 등을 수주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약 180억달러 규모의 국가철도망 및 메트로 투자개발 사업에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프로젝트와 연계한 첨단 인프라 분야에서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카타르에서는 10억달러 발주 규모의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3GS건설이 카타르 도하메트로 레드라인 남부 구간 공사에 시공사로 참여했었다. 올 4분기 내에는 약 80억달러 규모의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사업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유가 상승 추세가 수주 확대의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대였던 브렌트유는 현재 80달러를 넘어섰다. 향후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될 시 유가 상승세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증산 압박으로 예상보다 유가 상승이 더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사우디가 최근 미국이 요구한 100만 배럴 증산을 하겠다고 했다미국이 셰일오일을 얼마나 증산하는지 등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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