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게는 중국의 소비시장 변화는 중대한 도전과제다. 세계적 소비 지출국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포화상태의 1선 도시 이외에 2·3·4선 도시 및 내륙 소비시장에 진출하는 소위 '차이나 플러스 차이나(China+China) 전략'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이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4일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인터넷 쇼핑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방식이 확산하면서 9%대의 소비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53.6%를 기록할 만큼 경제기여도가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은 도시·농촌 간 소득·소비 격차가 점차 확대되면서 소비잠재력 제고가 다소 지연,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1인당 가처분소득액 격차는 2015년 1만위안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만2000위안까지 확대됐다. 또 소비지출 격차도 같은 기간 6000위안 선에서 7000위안 가까이로 벌어졌다. 소득·소비 측면에서 도시·농촌 간 격차가 큰 개선 없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소비여력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소비행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소비시장은 1인가구 비중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편리성과 독립성이 강조되는 '개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 현재 중국의 1인가구 비중은 14.1%로 2000년(8.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디지털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0% 넘게 증가하면서 현재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모바일기기의 보급 확대 영향으로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업대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주력 소비계층인 중산층 비중이 소득 증가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늘고 있다. 중산층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 '고급화' 현상도 나타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의 품질 개선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80% 가까이가 자국산 제품에 대해 만족하면서 구매비중을 늘려가는 '자족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변화는 국내 기업에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따라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특성별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구조 측면에서는 중간재 중심의 불균형적 구조를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완화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지역별로 '차이나 플러스 차이나'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이외에 동남아 등을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과 같이 포화상태인 1선 도시 지출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선 이하의 도시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발굴·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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