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반려견 유실·유기 걱정 끝
서울시, 내년부터 1만원 내면 쌀알 크기 무선식별장치 삽입 지원
2018-11-21 08:55:16 2018-11-21 08:55:1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내년부터 1만원만 내면 쌀알 크기의 무선식별장치를 반려견 몸 안에 삽입해 유실·유기 걱정을 덜 수 있다.
 
서울시는 동물 내장형 칩으로 반려견 유실·유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내장형 동물등록제’를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와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서울시수의사회가 함께 추진하며 동물등록 활성화로 정확한 사육실태 파악하고 유기동물 안락사를 줄일 계획이다.
 
‘동물등록제’에 따라 3개월령 이상 반려동물은 모두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동물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내장형 칩 시술이나 목걸이 등 외장형 칩을 이용해 소유자 이름, 주소, 연락처, 반려견 품종, 연령 등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등록된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경우 이를 이용해 쉽게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장형 동물등록은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쌀알 크기의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를 동물 어깨뼈 사이 피하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체내에 칩이 있어 외장형 칩이나 등록인식표에 비해 훼손, 분실, 파기 위험이 없기 때문에 반려견 유기·유실을 예방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유실 사고가 생기더라도 내장형 칩이 있기 때문에 소유자를 빨리 파악해 연락할 수 있다.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내장형 동물등록을 위해 매년 5억 원씩 기부한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재능기부를 통해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활용한 동물등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예산 범위내에서 매년 5억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대상은 서울시민이 기르는 모든 반려견이며 내년부터 서울지역 900여개 동물병원에서 1만 원을 지불하면 내장형 마이크로칩 동물등록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장형 동물등록 시술 비용은 4만5000~7만원이나 세 기관이 손을 잡은 덕분에 시민들은 1만원만 내고 내장형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수의사회는 사용하는 마이크로칩에 대해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하고 시술 부작용 사고에 대비한 단체손해배상책임보험도 들어 동물 체내 삽입 안전성에 대한 시민 우려를 해소할 예정이다. 시는 유기동물 방지, 안락사 제로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동물병원 기능을 갖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 동물등록은 2013년 동물등록제 실시 이후 2013년 15만3000마리에서 올 10월 기준 28만5000마리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유기동물은 2013년 1만1395마리에서 2017년 8632마리로 감소했다. 서울시는 내장형 동물등록이 증가함에 따라 유기동물이 감소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장형 동물등록제에 발맞춰 시민 수요에 맞는 동물복지정책을 개발·시행할 예정이다. 동물등록 자료를 통해 유기·유실이 많은 지역은 반려동물 유실 예방 홍보·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또 동물사육실태 파악으로 반려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는 등 맞춤형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민관협치를 통해 ‘내장형 동물등록제’를 선도적으로 실시해 반려견 유실·유기를 예방하고 유기동물 안락사를 줄이겠다”며 “정확한 반려동물 사육실태 파악으로 맞춤형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에서 한 강아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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