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계부채 보유가구 63%...“원금·이자 부담”
서울연구원 “금리 인상 시 서울 가계부채 영향 커”
2019-01-04 14:06:30 2019-01-04 14:06:3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보유가구 10명 중 6명은 원금·이자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가계부채 진단과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가계부채는 예금취급기관 대출 기준으로 2010년 195조원에서 2017년 285조원으로 90조원 늘었다. 이 중 주택대출은 125조원에서 177조원으로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분의 절반 이상(52조원)을 주택대출이 차지했다.
 
서울의 가계부채는 지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면 타 지역보다 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가계대출이 지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에는 65.9%였으나 2016년에는 74.1%로 8.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45.4%에서 55.3%로 9.9%p 증가했으며, 2016년 기준으로 서울이 74.1%로 전국의 55.3%에 비해 18.8%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부채 보유가구 조사결과 가구당 평균 자산은 6억9943만원, 부채의 평균은 7767만원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이 41.0%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신용대출(23.6%), 신용카드 관련 대출(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계부채를 대부분 소득으로 상환(80.4%)하고 있었다.
 
가계부채의 원금상환 및 이자납부의 가계 부담을 살펴보면 부담이 된다(매우 부담스럽다 10.6%, 부담스럽다 52.2%)는 62.8%로 응답이 부담되지 않는다(전혀 부담이 없다 2.7%, 부담이 없다 8.6%)는 응답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부채 보유 가구의 원금상환 및 이자납부로 인한 지출 감소 항목을 살펴보면, 여가 등의 문화비가 29.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저축이나 금융자산 투자(22.0%), 식료품 구입 및 외식비(16.1%), 내구재 구입비(5.6%), 교육비(1.0%), 교통 및 통신비(0.7%) 등의 순이었으며, 줄이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25.4%로 나타났다. 원금 상환 및 이자납부의 연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2%, 없다는 응답은 87.8%를 차지했다.
 
가계부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가계부채 문제는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부동산 부문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부동산 등 거시적인 부문보다는 한계가구와 영세자영업자 등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전체 가계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들이 가계부채 문제로 받는 고통은 결코 작지 않으며, 개개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가계 빚을 갚아주는 것에서 벗어나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따라서 사회복지 측면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문제의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칭)찾아가는 가계부채상담센터’의 운영도 고려해 볼만하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투기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투기가 악성 가계부채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 대출 광고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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