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 평화 후 통일'에 대한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자정 공개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두 대통령 모두) 평화가 있어야 진정한 통일이 올 수 있고, 전쟁이나 정변을 통해 오는 통일에 따르는 부수적 비용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평화가 있어야 통일이 가능한 게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화는 공동번영 시에 온다고 본 것"이라며 "남북 모두 잘 살면 전쟁할 이유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 이사장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북한과 적극적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통일 이야기는 거의 안 했다"며 "문 대통령도 통일 이야기는 거의 안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든 이유에 대해 "미국이 상대해주지 않아서,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북한이) ICBM을 만들려 한 것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도 "사실 미국 등이 ICBM을 개발할 때는 보통 실험 발사를 15~16회 정도 하면서 (미사일의) 명중도, 정확도를 판단한 다음 실전 배치한다"면서 "그런데 북한은 딱 한 번 쏘고,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핵무장 완성을 선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대목에서 우리 정부에서도 '이것은 협상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북한이) 효과를 많이 봤다”며 “미국에서도 언론을 포함해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3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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