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가 2월 설 연휴 전 개각과 관련해 "2월 초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하려면 보름 밖에 안 남지 않았나"며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설 전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와야 한다"며 "검증 과정에서 언론이 하마평을 다 실을 정도가 돼야 설 전에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2기 청와대 비서진 정비가 마무리된 것인지에 대해선 "과학기술보좌관과 고용노동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비서관 공석이 있다"면서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은 이날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식사에 앞서 노 실장은 "제가 옛날에 (민주당) 대변인을 했을 때 단일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수 대변인이었다"고 자기를 소개했다. 대변인만큼 적극 기자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 실장은 "아직까지 업무 인수인계 중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것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아무튼 자주 뵙겠다"고 후일을 기약했다.
강기정 수석도 "제가 대변인이 한때 꿈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 쓴다고 저를 안 시키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데 민주당 정부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야만 문 대통령도 정말 성공할 수 있겠다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영민 실장을 잘 모시고 민주당이 의회협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잘 소통하는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도한 수석은 "제가 전 회사(MBC)에서도 그냥 동네 형, 동네 오빠처럼 지냈다"며 "저를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전화하면 언제든 받겠다"고 약속했다. 윤 수석은 "(대언론 소통)창구가 일원화돼야 된다는 목소리도 많이 있어서 김의겸 대변인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다"면서 "기본 원칙은 김 대변인이 모든 창구지만, 그 외 잡다한 것들은 언제든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등 신임 수석들이 임종석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를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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