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브랜드 구성이 다양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를 활용한 시장 다각화 전략에 힘을 쏟는다. 해외에선 지역별 맞춤형 공략을, 내수 시장에선 초격차 혁신 상품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내걸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년 연속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하락세에 직면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역시 영업이익은 5495억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5%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는 중국의 사드 후폭풍에 따른 매출 감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근본적으로 중저가 중심의 매스브랜드 경쟁력 약화, 기존 브랜드에 대한 피로도 증가가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주요 매스브랜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04억으로 전년 대비 25% 하락한 수준이다.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3선 도시와 인도, 러시아, 유럽 등 신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를 진출시킨다. 특히 이미 사업이 안착한 중국에선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하고, 아세안 지역에선 매스브랜드 선호 타깃을 집중 공략하는 지역별 전략을 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럭셔리부터 저가까지 브랜드 폭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의 특성을 분석해서 적합한 브랜드를 진출시키는 게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초격차 혁신상품과 옴니 채널 활성화, 디지털 채널 개선 등의 키워드를 활용한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앞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쿠션 팩트에 이어 '슬리핑 뷰티' 등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 채널로 고객 경험 고도화시키고 유튜브 등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유통망 개발에도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 방위적으로 업무 방식의 디지털 혁신, 디지털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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