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소수차 보급의 필수조건으로 꼽히는 수소차충전소가 도심 내 설치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수소차충전소를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 등에도 설치할 수 있는 내용의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현재 상업·준주거지역에 설치할 수 없는 수소차충전소를 도시조례 등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설치할 수 있도록 입지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미래 수소 시장의 잠재력으로 보고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를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지난해 2000대에서 2040년에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대중교통 분야에서 수소 택시 8만대, 수소 버스 4만대, 수소 트럭 3만대 보급하고,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평가받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수소 생산과 연계해 2040년까지 원전 15기 분량인 15GW 전기를 생산한다.
이번 개정안 심의·의결로 수소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전국 1200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해는 국회 앞에 세계 첫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국회라는 상징적 장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승용차 기준으로 하루 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 250㎏ 규모로 오는 7월 설치된다. 위치는 국회 의원회관 맞은편 부지(661~991㎡)가 활용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와 한국가스공사 등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합작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 하이넷)'가 4년간 충전소 100개를 구축해 수소차 보급 인프라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