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NHN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자체 플랫폼 구축을 준비한다. 지난해 하반기 적용한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외에도 광고·금융 플랫폼을 아우를 방침이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13일 열린 NHN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페이코가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이용자 확보에 열세일 수 있다"며 "페이코가 중요 결제 거점으로 자리잡기 위한 자체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NHN이 서비스 중인 간편 결제 서비스로 지난해 8월 삼성페이 MST를 적용해 오프라인 결제를 강화했고 금융탭을 신설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 중이다.
현재 시장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사업자들이 잇달아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하며 플랫폼 측면에서 페이코의 확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포털과 메신저 부분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반면 페이코는 페이코 단일 앱으로 대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광고·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코의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인 맞춤 쿠폰의 경우 온라인 쿠폰이 오프라인 쿠폰보다 그 비중이 훨씬 높다. NHN페이코는 페이코 맞춤 쿠폰으로 확보하는 이용자 전환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오프라인으로도 그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패션 부문의 광고주 확보를 위해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는 맞춤 쿠폰 매출이 매달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인바운드 고객을 위한 광고주 센터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중금리 맞춤 대출 간단비교 서비스'를 페이코 앱 안에서 구현한다. 여러 금융회사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앱 안에서 비교·분석해 이용자가 개별 회사와 협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아 혁신금융서비스로 채택됐다. NHN페이코는 이 서비스의 수익 모델로 1000회 노출당 과금 모델(CPM)을 검토 중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순 결제액을 늘리면 매출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에 공헌하지 못한다"며 "광고·금융 수입에 중점을 두고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올 1분기 매출 3706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7%와 41.3% 증가했다. 1분기 페이코 관련 매출은 1300억원, 영업손실은 30억이었다. 페이코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된 금액은 38억원이었다.
NHN은 올 1분기 매출 3706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NHN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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