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관세에 수출 '휘청'…6개월 연속 하락, 폭도 커져
미·중 갈등 장기전 돌입, 지난달 수출액 9.4% 감소
2019-06-06 20:00:00 2019-06-06 20: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양국 간 '맞불 관세'가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국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지난 1일 중국은 미국 상품 600억달러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거라고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신규 관세를 부과할 확률이 종전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분석했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이달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를 기대하기 힘들 거라고 내다봤다.
 
 
표/뉴스토마토.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출액은 459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506억8800만달러) 9.4%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12월(-1.7%)을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4%), 3월(-8.2%), 4월(-2.0%)에 연속해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출을 떠받치고 있던 반도체 수출은 75억4000만달러로 30.5% 감소했고, 중국의 경기 둔화로 대중국 수출 역시 20.1% 줄어든 110억7천400만달러에 머물렀다.
 
여기에 미·중 간 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우리나라 수출 하락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역갈등의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정부도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외수입자 특별보증을 비롯해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책을 개시했다.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닷새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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