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플랫폼 업계와 택시 업계의 갈등 해소를 위한 정책안을 준비하는 가운데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준비 중인 자체 플랫폼 택시 출시를 다음달로 미뤘다. 아울러 조합은 타다 영업 중단 입장을 고수하며 제도권 안에 타다를 끌어오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8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플랫폼 택시 출시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국철희 조합 이사장은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서비스 모델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다"며 "5000명 규모의 조합원이 참여한 1차 서비스 택시 조합원 구성을 이달 중에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8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 퇴출을 주장했다. 사진/김동현 기자
조합은 애초 자체 플랫폼 택시 모델을 이달 서비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부가 플랫폼 택시 정부안을 오는 10~11일 중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며 계획을 수정했다. 많은 젊은 드라이버가 플랫폼 택시에 참여하기 위해 무사고 경력 3년, 차종 규제 등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플랫폼 택시 정책이 나오면 이후 실무 차원에서 이러한 규제 폐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무사고 경력 1년을 추진하고 서울시는 규제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다음달 1, 2차 서비스 출시를 통해 각각 5000명 드라이버, 총 1만명 규모의 서울개인택시조합 플랫폼 택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VCNC 타다를 제외한 기존 플랫폼 회사와의 협업도 계속해서 열어놓을 계획이다. 자체 앱 모델과 함께 기존 모빌리티앱에 새로운 탭을 만드는 방식 등을 고려 중이다. 예를 들어 기존 모빌리티앱에 들어갈 경우 현재 카카오T 앱의 택시탭에서 '일반호출', '스마트호출', '웨이고블루' 등을 선택하는 모델을 예상할 수 있다. 국 이사장은 "택시 규제가 완화되면 드라이버 모집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8월이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날 타다 영업 중단과 사과를 주장하며 이러한 절차 없이는 타다에 단 1대의 개인택시 면허권도 임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 이사장은 "'유사택시영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정부안을 존중한다"며 "공짜면허만 바라는 '타다'식 기업들에는 단 하나의 면허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정부안에 찬성하지만 VCNC의 타다 영업중단과 사과가 없으면 VCNC에 서울개인택시면허를 임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조합 총회에서는 타다 퇴출을 위한 단체행동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합은 다음달 중순 국회 앞 서울개인택시 집결 행동을 계획 중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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