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사서교사보다 사서를 더 많이 뽑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공지한 내년도 사서교사는 4명이고, 사서는 26명입니다.
서울에 있는 공립학교 수는 954개이지만 사서교사는 82명에 불과합니다. 공립중학교에는 1명도 없습니다. 이에 반해 사서는 900여명으로 10배에 이릅니다.
사서교사는 말 그대로 교사의 자격이 있고, 초등학교의 경우 한 학기에 12시간씩 도서 관련 수업을 합니다. 사서는 공무직으로, 수업을 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청이 기본적인 학생 교육을 도외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가 화두가 되고 독서가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제 서울교사노조는 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직 채용 공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임선 홍대부고 사서교사 - 사서교사 역할을 폄하하고, 학교 도서관의 교육적인 역할이 아니라 다만 관리, 대출 반납 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학교 도서관에 맡기는 게 아닌가. (사서교사는) 아이의 인생을 몇년간 책임지는 어버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30년까지 사서교사 배치율을 8%에서 50%까지 확대하는 교육부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기간제 사서교사 400명을 채용하고, 강원도교육청은 사서의 신규 채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와 공동으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교사 정원이 부족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기초학력이 화두가 됐지만 사서교사 부족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서울시교육청이 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신태현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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