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자연이 연상되는 색상의 '얼씨룩(Earthy Look)'이 올 여름 유행할 전망이다. 화려하고 인위적인 옷차림보다 차분하고 편안한 컬러가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LF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 SS시즌 화보. 사진/LF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구(Earth)에서 유래된 얼씨룩이 여름 트렌드로 제시되고 있다.
얼씨룩은 흙, 나무와 같이 자연 색상을 위주로 디자인 한 의류를 의미한다. 중성적인 뉴트럴 계열의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의 색상이 활용된다. 이외에도 라탄 등 자연 소재로 만든 가방이나 모자도 포함된다.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을 뽐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얼씨룩 트렌드가 도심 속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자연 자체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문화가 중심에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줬다.
얼씨룩이 트렌드로 부상하자 패션업계에선 얼씨 컬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LF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에서는 베이지, 브라운 등의 색상을 적극 활용한 세련된 룩을 선보인다. 마에스트로는 회색빛이 감도는 베이지색 팬츠 및 점퍼에 베이지 색상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는 리넨코튼 셔츠를 포인트로 매치해 얼씨룩을 완성했다. 또한 오렌지 빛이 감도는 흙색과 체크 패턴이 과감하게 어우러진 울서커 재킷 역시 대표적인 얼씨 컬러 제품으로 꼽힌다.
2019 SS 헤지스 여성 화보. 사진/LF
LF는 ‘헤지스’ 여성복에서도 뉴트럴톤을 활용한 얼씨룩을 집중 조명한다. 여름 시즌에 적합한 티셔츠 및 반바지는 물론, 고급스러운 얼씨룩 핵심 아이템인 재킷을 출시했다. 오렌지 색상과 체크 패턴이 어우러진 면 소재의 허리끈이 포인트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 'G.Street 494 Homme'에선 얼씨룩 패션에 걸맞은 가방, 샌들 등을 출시했다. 이태리 가방 브랜드 '팰리시'의 브리프케이스, '더블알엘(RRL)'의 컨버스백은 각각 올리브색과 카키색을 사용했다. 이태리 브랜드 '오피시네 제너럴'은 브라운 가죽 샌들을 출시해 얼씨룩 패션을 제안한다.
편집숍 'G.Street 494 Homme'에서 선보이는 '팰리시' 및 '휘드베르누이' 제품 이미지. 사진/갤러리아백화점
가방이나 모자도 얼씨룩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라탄과 라피아 등 자연 소재를 꼬아서 만든 ‘스트로 백’은 얼씨룩 트렌드에 힘입어 피크닉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얼씨 컬러 패션소품으로 프랑스 에코백 브랜드 ‘휘드베르누이’의 ‘스트로 백’을 선보였다. 모자로는 블랙 그로그랭 리본 장식이 돋보이는 샤넬의 '라피아 해트' 등이 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V레트로 컬렉션 이미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도 중성적인 색상을 활용한 캡슐 컬렉션 'V레트로'를 출시했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얼씨룩에 복고풍의 느낌을 더한 게 특징이다.
카멜 색상의 반팔 후드 티셔츠는 이번 컬렉션의 핵심 상품이다. 야외 활동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루엣의 제품으로 등 쪽의 독특한 레터링으로 스트리트 무드를 강조했다. 베이지 톤으로 모두 맞춰 입는 게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한 얼씨룩 콘셉트의 원피스도 선보였다. 블랙 원피스에 베이지와 아이보리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타임옴므에서 출시한 카키 색상의 '린넨 블렌드 밴딩 팬츠'.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여러 브랜드에 걸쳐 얼씨룩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섬이 전개하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더캐시미어'는 브라운 색상이 적용된 리브 라인 니트 스커트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한섬의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의 '더 젠틀' 라인에서는 각각 카키 색상을 활용한 '린넨 블렌드 밴딩 팬츠'와 '오픈 칼라 티셔츠'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여유 있는 사이즈감과 캐주얼한 디자인을 적용해 데일리룩으로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얼씨 컬러는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 등 Y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울러 착용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셔츠, 사파리 점퍼,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에 얼씨룩 경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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