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세스를 혁신해 기술 자립 역량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최 후보자는 12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마련된 임시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 총괄 부서로서 기초기술 분야의 R&D에 집중하고 관련 부처와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 R&D 프로세스를 점검해 혁신하고 소재 관련 기술 자립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최 후보자는 구체적인 R&D 프로세스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정리를 해서 말할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최 후보자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기초과학은 산업발전뿐만 아니라 인류의 지식을 확장한다는 자체만으로 큰 가치를 가진 분야"라며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후보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가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과기정통부는 학계와 산업계가 자율적 환경에서 R&D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인공지능(AI) 전문가인 그는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AI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AI와 관련된 R&D를 하려면 플랫폼이 필수적이고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컴퓨팅도 중요하다"며 "그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서 AI 발전과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5세대(5G) 통신과 관련해 "기존의 5G+(플러스) 전략을 토대로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개발 등이 잘 이뤄지면 5G의 완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쪽에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인 결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제기한 통신과 방송 업무의 일원화에 대해 최 후보자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파악 못했지만 기술발전이나 산업화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방통위에서 소관해야 할 분야라고 판단되면 그쪽으로 넘기고 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9일 청와대의 개각 발표를 통해 과기정통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1955년생인 최 후보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78년 LG의 전신인 금성사의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미국 케이던스사의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91년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 서울대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장,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