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얀마 경협산단 기공식…문, '아웅산 테러' 추모비 참배
2019-09-04 18:30:00 2019-09-04 18:3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미얀마 양곤에서 개최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리기업의 미얀마 진출기반이 될 한-미얀마 경협산단(KMIC) 기공을 축하하고 '한-미얀마 3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곤 롯데호텔에 열린 기공식 행사에서 "KMIC가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으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 간의 협력 △국민 생활과 산업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 구축 협력 △문화교류 활성화와 생활용품 협력 등을 강조했다. 
 
미얀마는 아세안 1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낮은 국가(2018년 기준 1298달러)지만,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젊고 우수한 인적자원(인구 약 50%가 30세 미만) △다양하고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보유해 동남아의 마지막 미개척지이자 '포스트 베트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양국 합작으로 약 130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4년 완공되는 KMIC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교두보가 되면서, 현지 일자리 창출로 미얀마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9개 기관(LH,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경협산단 입주기업에 금융, 인력 조달 등을 지원키로 했다. 공기업과 민간 기업들이 '팀 코리아'로 협력해 해외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정부도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협력펀드(1억달러),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3억달러) 조성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공식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이 추모비는 1983년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건립됐다. 문 대통령은 이 곳을 찾는 첫 한국 대통령이다.
 
미얀마 건국 이래 최초로 건립된 외국인 추모시설이며, 설치 위치가 '미얀마의 국부' 아웅산 장군 유해가 안장된 순교자 묘역 인근이라 현지에서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얀마는 한국전 당시 약 5만달러 상당의 쌀을 지원해 준 국가로 양국 간의 오래된 우호와 신뢰로 추모비가 건립됐다"면서 "이번 대통령 참배를 계기로 미얀마와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미얀마 앙곤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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