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32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물가가 연례없는 마이너스 물가로 특히 농수산식품 물가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추석물가가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게다가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출하작업이 지연되고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 농산물 가격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올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32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사진/aT
8일 한국농축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28개 품목, 4인가족 기준)은 대형마트 기준 작년 31만3952원에서 올해엔 31만3879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통시장은 22만8397원에서 22만5859원으로 줄었다.
올해 성수품 중 소고기, 무, 계란, 배추, 무 등의 가격 등이 상당히 낮다. 육탕에 들어갈 무는 100g당 207원에서 107원으로 작년보다 51.3%나 감소했고, 배추 300g은 34.9% 떨어졌다. 동태 1마리는 16.5%, 소고기 양지 300g은 5% 하락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1년 전보다 7.3% 떨어졌다.
다만 소비자 체감물가는 상당히 높아 괴리가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물가인식은 2.1%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인데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태풍 링링 여파도 관건이다. 태풍으로 인한 과실 낙과 등 농작물 피해와 과수 시설물 피해가 클수록 물가가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품인 배의 경우 현재 수확시기가 도래한 만큼 수확상황이 나빠질 공산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추석 성수품 물가는 안정세다"며 "다만 최근의 가을 장마와 13호 태풍 링링 영향으로 출하작업이 지연되고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다면 앞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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