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타트업 육성 확대일로…"유니콘기업 직접키운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 스타트업 투자·해외진출 지원
금융회사 디지털 역량 강화와 직결…"혁신생태계 조성"
2019-11-17 08:00:00 2019-11-17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이 미래 유니콘 기업 발굴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혁신 기술을 갖춘 기업을 육성·협업하는 것이 금융회사 디지털 역량 강화와도 연결되는 만큼,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부터 해외 진출·인재 매칭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18일까지 핀테크·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한퓨처스랩 6기’ 사전신청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지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지주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122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169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5번째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와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도 진행했다.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발표하고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는 신한퓨처스랩 6기 모집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에 뜻이 있는 기업 외에도 글로벌파트너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와 함께 싱가포르, 일본, 미국 진출에 비전을 가진 기업을 별도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지주는 향후 5년간 250개 혁신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직접투자 규모도 25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앞으로 3년 간 3000억 규모의 그룹 창업벤처펀드와 200억 규모의 신한-SK그룹 사회적기업 펀드 등 다양한 투자재원을 활용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기로 했다.
 
KB금융(105560)은 지난 13일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NP)와 ‘2019 허브 데이(HUB Day)’를 개최하는 등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수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015년 국내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핀테크랩을 설립한 KB금융은 올해 10월말 현재 75개 KB스타터스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39개사와 108건의 비즈니스 협업을 진행, 23개사에 266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된 레이니스트, 핀다, 페이콕, 페이민트, 지속가능발전소, 공감랩이 포함되며, 규제샌드박스 위탁테스트 제도 전체 18건 중 12건을 진행해 페이민트, 에잇바이트와 상용화 서비스도 출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020년 KB이노베이션허브는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을 위한 공간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스타트업 스케일업 지원 역량을 강화해 KB금융과 협력관계에 있는 혁신금융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또한 내년 핀테크 스케일업(scale up)을 추진하기로 밝힌 만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금융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지난달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핀테크랩 센터인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마련했으며 하나금융지주(086790)는 KEB하나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1Q Agile Lab을 통해 다양한 소셜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금융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통해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BNK금융지주(138930)는 선보엔젤파트너스, 미래과학기술지주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 확대 및 성장을 위한 ‘부울경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글로벌 핀테크 정책에 발맞춰 국내 핀테크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출,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많았다면 이제는 금융회사가 혁신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혁신서비스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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