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공세에 유통가 '합종연횡'
쿠팡 맞대응식 다양한 협업 서비스 시도
2019-11-25 15:20:20 2019-11-25 15:20:2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쿠팡이 이커머스를 비롯한 배달앱 시장에서 공격적인 서비스를 펼치자, 기존 유통 및 배달앱 업체 등이 다양한 협업을 꾀한다. 업체별 강점을 공유함으로써 기존 회원의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이다.
 
쿠팡 로켓 배송 이미지.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로켓배송' 등을 무기로 기존 유통업체 및 배달앱 시장에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올해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 10조원, 매출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7조원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앞서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42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같은 쿠팡의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 장악력은 '로켓배송'을 필두로 한 배송 경쟁력에서 비롯됐다. 쿠팡은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고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쿠팡의 월정액 유료멤버십인 '로켓와우 클럽'은 상품 가격에 상관없는 100% 무료 로켓배송, 로켓상품 30일 무료반품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수 170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올해 5월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한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역시 이커머스에 적용된 IT기술 등을 배달 서비스에 활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로켓 배달 및 실시간 배송 정보 제공 등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배송 지역 커버리지를 서울 17개구 및 일부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 서비스 협업을 시행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진/홈플러스
 
이처럼 쿠팡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유통업체와 배달앱 업체들을 위협하자, 최근 다른 업종 간 제휴 서비스를 내놓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배달앱 업체인 '요기요'는 이달 18일부터 마트 및 편의점과 즉시 배달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배달앱을 통해 온라인 주문 건수를 늘릴 기회를, 요기요는 중개수수료 수익과 함께 배달앱 사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요기요 고객들은 '편의점·마트 즉시 배달 주문 서비스'를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마트 △킴스클럽(이랜드) 등과 제휴를 맺고 마트에 판매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요기요는 앞서 지난 5월엔 CU,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들과도 제휴를 맺고 편의점 주문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편의점·마트 즉시 배달 주문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SG.COM 카드 홍보 이미지. 사진/SSG.COM
 
SSG닷컴은 쿠팡의 유료회원 서비스 '로켓와우 클럽'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업체와 손을 잡기도 한다. SSG닷컴은 카드업체 '현대카드'와 함께 지난 8월 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SSG.COM 카드'를 출시했다. PLCC 카드는 PB(Private Brand) 상품과 같이 신용카드 회사가 아닌 특정 제휴 기업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카드로, 특정 기업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SSG닷컴은 'SSG.COM 카드'를 발급하면서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9월 말까지 가입자에게 연간 '쓱배송'을 무료를 쓸 수 있는 쿠폰 100장을 지급했다. 이는 사실상 쿠팡의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와우 클럽'과 비슷한 혜택으로, 단골을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SSG.COM 카드'는 상품 구매 시 최대 4% 신세계 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해 SSG닷컴에 최적화됐다.
 
업계에선 쿠팡의 높아지는 시장 장악력에 맞서기 위해 앞으로도 업체 간 협업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쿠팡 역시 쿠팡이츠의 결제수단으로 이커머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간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앱의 주문 시스템과 유통업체의 상품력 및 물류망의 강점을 활용한 협업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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