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로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상반기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기세가 꺾여 '상고하저'의 양상을 보이겠다는 예측이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8%p오른 5.1%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2분기부터 세계 반도체시장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어지는 반도체 생산 호조가 경기상승을 이끌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자동차생산 호조가 가세해 경기 확장세가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경기가 '상고하저'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은 유지했다.
우선 상반기에는 세계 경기회복세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선전으로 수출이 급증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세계경제회복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의 반도체경기 상승세는 오는 2011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세계공급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계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업의 투자도 감소하면서 수출 뿐 아니라 내수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승용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에는 2.7%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도 상반기 23.5%에서 하반기 4.8%로 대폭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PC교체 등의 수요 확대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그에 대한 반작용 등으로 투자 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공공부문의 역할이 줄어들며 일자리 창출도 하반기에 축소되고, 소비자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상반기 2.7%에서 하반기 3.5%로 갈 수록 상승률이 커지며 경기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경제상황에 따라 신중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상황을 감안하여 추진해야 한다"며 "경기회복 속도와 물가, 자산 가격의 불안상태를 점검한 이후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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