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정 전반에 세대 간 형평성 개념을 도입하는 '세대균형지표' 개발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청년-기성세대 간 격차를 완화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적절한 정책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다. 이에 앞서 시는 서울청년의 사회·경제적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 비교를 통해 본 서울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서울거주 만 40~64세 남녀 1500명과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수도권 거주 청년(만 19세~39세) 1000명에 대한 부가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청년주거지원을 위한 국토부-서울시 구청장 간담회가 열린 지난 8월 21일 서울 서대문구 기숙사형 청년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사 결과 청년들은 일자리와 집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 28.3%로 가장 많았으며, '원하는 주거에서 사는 것'이 28.2%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 33.5%가 취업성공 요소로 '학력 또는 명성 있는 대학 졸업'을 꼽았으며, ‘업무 관련 자격증’(23.4%), ‘인턴, 아르바이트 등 직무경험’(13.9%) 등 순이었다.
서울청년들의 평균 첫 직장 급여와 현재 급여는 각각 169.7만 원, 271.6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 본인이 인지하는 부모의 경제 계층에 따라 급여 차이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 계층을 높다고 인지할수록 평균 급여는 더 높았다. 부모의 경제계층을 각각 상층과 하층으로 인식하는 청년 간 현재 급여는 약 44만원 차이를 보였다.
자료/서울시
결혼과 출산에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청년 세대는 각각 3.68점과 3.58점을 줬지만, 기성세대는 2.79점과 2.74점을 줬다.
한편, 시는 세대균형 시정 실현을 위해 서울시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위원회에 청년위원 15% 위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각 시정 전 영역에 세대균형적 시각을 반영하고, 청년세대의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이와 관련해 오는 19일 '미래세대 권익 보호를 위한 세대 간 격차 해소'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년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고 시정 전반에 세대 간 형평성 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세대균형지표 개발에 착수한다"라며 "세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시대의 부동산 불평등 문제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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