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음식료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 한계를 느낍니다.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제품으로 제한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오리온(001800)입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하나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나이는 몇살일까요? 37살입니다.
초코파이는 1974년 4월 출시됐는데요. 고급화 이미지로 국내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초코파이는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2003년 제과업계 최초로 단일 품목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오리온은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정(情)이라는 컨셉을 도입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현재까지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오리온은 90년도부터 진출한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초코파이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40여 개 국에 수출되고 있는데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주력시장과 주력제품에의 집중화'라는 전략으로 현지시장에서도 오리온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중국시장 진출에 있어 초코파이 하나만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초코파이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는데요.
중국에서는 초코파이가 좋은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여우(好麗友)’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는 ‘인(仁)마케팅을 펼치면서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세웠다. 포장지에 인(仁)이라는 한자를 써넣었는데 중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한자가 인(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139억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 659억원,2007년 1415억원, 2008년 2587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0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초코파이 현지화에 성공한 오리온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파이류 이외에 스낵, 껌, 비스킷, 초콜릿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데요. 2005년 90%에 육박하던 파이류의 매출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후 파이류 이외의 제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정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북경, 상해 중심의 영업에서 광저우 중심으로 지역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는 점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 정착으로 마케팅 비용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3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인해 국내 제과 업계의 평균이익률이 8~9%인것에 비해 올해 중국의 영업 이익률은 1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2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의 남진 정책과 제품 라인업 확대 지속으로 내년까지 연 30%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위안화 절상시 중국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내수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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