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1월 제조업 체감 경기가 소폭 늘었다. 부진했던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경기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제조업 분야는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다음 달 기업 심리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자료/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높아진 것은 반도체 관련 업종 체감 경기가 나아진 영향이다. 반도체 관련 전자 부품 판매가 증가하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지수는 10포인트, 반도체 설비 수주 증가로 기계·장비는 5포인트 올랐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업체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83)이 3포인트 상승, 중소기업(69)은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형태별로 수출기업(85)과 내수기업(71)은 각각 5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은 77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포인트, 기타 기계·장비(7p), 화학물질·제품(7p) 등이 상승하며 전월대비 4포인트 올랐
반면 비제조업 지수는 73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건설 수주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건설업 업황지수가가 9포인트 떨어졌다. 정보통신업은 게임업체 매출감소, 정보통신(IT) 시스템 관련 공공부문 수주 감소 등 영향으로 9포인트 줄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광고대행 수요 감소 등으로 10포인트 줄었다. 다음달 업황지수는 74로 이달 전망치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는 지난 13~20일까지 이뤄졌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우한 폐렴이 기업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음달 11~18일에 조사가 이뤄질 예정인데 그때까지 바이러스 확산세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기업들이 받는 심리적 충격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2.8포인트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16포인트 오른 94.3을 나타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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