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타다가 택시 상생안을 내놓았다. 택시로 운영하는 '타다 프리미엄' 지원을 대폭 늘리는 것이 골자다. 타다 합법 판결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택시업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23일 개인택시 위주로 운영하는 '타다 프리미엄'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택시 상생안 확대 계획을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타다 프리미엄 차량 구입 지원금 확대 △3개월 플랫폼 수수료 면제 △차종 다양화 △택시와 다른 이동 수요 개발 등이다.
타다는 새로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개인택시 운전사와 택시법인에 차량 구입 1대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기존 지원금 400만원보다 100만원 더 늘어난 것이다.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는 첫 3개월 동안에는 플랫폼 수수료도 면제한다. 새로운 서비스 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서다.
K7 세단 차량으로만 운영하던 차종도 기사와 이용자 수요에 맞춰 다양화한다. 운영 차량도 1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 수요보다 차량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여부 등의 문제로 당분간 택시 중심으로 증차할 예정이다.
VCNC 관계자는 "지난 19일 타다 무죄 판결한 이후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사업자들의 프리미엄 가입 문의는 판결 이전 대비 최고 10배까지 늘어났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프리미엄 차량의 평균 수입이 500만원으로 택시 평균 수입의 두 배 가까이 되고, 배회영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넘어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타다는 또 택시운전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법인택시 운행 경력이 있는 기사들이 타다 베이직에서 근무를 희망할 경우 우대할 계획이다. 현재 타다 베이직 기사의 약 25%인 3000여 명은 택시운전 자격증을 보유한 택시 운행 경력자들이다.
타다는 기업의 수행기사·고객 의전·공항 이동 등 매출이 높은 고급 수요를 프리미엄에 우선 배정해 기사들의 수입 확대를 최우선으로 지원한다. 또한 기사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급 택시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택시 기사들이 최고의 수입을 올리고 플랫폼과 택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모빌리티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택시 기사분들과 함께 고급 이동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타다의 무죄 판결에 반발한 택시 4개 단체는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에 나선다. 택시업계는 이번 판결이 렌터카의 유사 택시영업을 사실상 허용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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