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 성금 100억원 거부”
대구 교인 90% 검사 마쳐, 3617명 확진 판정, 자가격리 연장 방침
2020-03-06 13:55:35 2020-03-06 13:55:3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가 보낸 성금 120억원을 거부했다.
 
권 시장은 “어제 신천지 교회에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탁했으나 대구시와 광역시 공동모금회는 성금을 거부했다”고 6일 밝혔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간곡한 호소를 드린다”며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천지측은 대구교회가 100억원, 중앙본부가 20억원 등 모두 120억원의 코로나19 성금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천지 측은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 듯 물적 인적 지원을 힘 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들이 정부의 방역 대책에 따르지 않거나 오히려 방해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를 지적했다. 성금이 아닌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시장은 “어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다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며 “아직도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이 조성되고 있고, 이는 방역 대책을 방해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진단검사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이만희 총회장은 조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달라”며 “이 총회장과 신천지 교회가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시에 현재까지 신천지 교인이 받은 검체검사는 9146건이다. 전체 관리대상 신천지 교인 1만914명 중 아직까지 1768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 대구 교인 중 약 90%가 진단검사를 받아 이들 중 36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1차 자가격리 연장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인원을 정확히 파악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에 대해 추가로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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