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한국판 ‘프렌즈’ 탄생을 예고했다.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제작발표회가 3월 10일 오후 2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신원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연석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사진/tvN
신원호 PD는 드라마가 병원으로 배경이 바뀌었을 뿐이지 5명의 의사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 작품 역시도 서로 살을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40대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다”며 “40대가 되니까 어릴 때 봤던 그 나이가 아니다. 직업인으로 멀쩡한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직장 내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나이 차이, 병원이라는 공간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병원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5명의 의사 친구들 역시 각자 다른 과 의사다. 이에 대해 신 PD는 “힘들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르는 분야라서 힘들긴 하지만 작가들이 오랜 시간 준비를 해줬다. 현장 자문 선생님도 있다”며 “수술이나 의료 행위 자체가 드라마에 목적이 아니라 중간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대본을 영상화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신 PD는 자신의 작품에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신 PD는 “캐릭터의 나이대가 좀 있다 보니까 그 나이 대의 신인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5명의 친구가 다섯 과를 꾸리다 보니 그 안에 각 과의 크루, 가족, 친구, 연인들을 따로 가지고 있다. 신 PD는 5명의 친구가 시청자들에게 인지가 되지 않으면 드라마가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고민 끝에 인지도 있는 사람을 통해 각 과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이해가 쉬울 거 같았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과 뮤지컬계 스타 전미도가 선보일 연기 시너지는 물론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들은 하나 같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라고 했다. 전미도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제안이 왔을 때 당연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정석 역시 “안할 이유가 없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전작을 좋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미도는 드라마에 도전을 했다. 신 PD는 조정석과 유연석이 전미도를 추천했다고 했다. 그는 “조정석이 친분이 있는 건 아닌데 실력이 좋은 배우가 있다고 추천을 했다. 그리고 유연석도 전미도를 추천을 하더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추천이 있는데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연석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사진/tvN
드라마를 처음 경험하게 된 전미도는 “오디션을 보는 경험만으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아직도 신기하다”며 “촬영장을 가서도 감사함을 갱신하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촬영 장에서 즉각적으로 연기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뮤지컬과 드라마 현장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기존의 드라마 시스템과 다르게 기획 단계부터 주 1회 방송, 시즌제를 염두하고 제작이 됐다. 이에 대해 신 PD는 “이전에는 드라마가 주 2회 방송되는 것이 유효했지만 모든 드라마가 치열한 경쟁, 높아진 제작비, 바뀐 노동환경에서 주 2회 방송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가 잘 돼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바랐다. 또한 시즌제에 대해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똑같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시즌제를 염두하고 끝이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로 기획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성 방식이 나왔다”고 했다.
끝으로 신 PD는 “시청자들에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만들어서 보여줄 뿐 그걸 해석하고 물고 뜯는 건 시청자의 몫이다”며 “공감되고 이야기가 남는 그런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결국 위로라는 건 ‘네 맘이 내 맘’ 아니겠는가. 미드 ‘프렌즈’처럼 공감하고 감동하고 웃고 박수치고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연석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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