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세력 vs 리베이트 진상 밝혀라'…한진가 오늘도 '공방'
한진칼 주총 앞두고 여론전 치열
2020-03-11 17:00:54 2020-03-11 17:00:54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보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주주연합의 여론전이 치열하다. 조 회장 연임에 대한 당위성을 두고 양측이 연일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은 현재 한진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분쟁 중이다.
 
한진그룹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항공·물류 전문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원태 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오는 27일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주주연합에 대해서는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조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회사를 흔들어대는 투기 세력의 야욕은 그룹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꼬집으며 조 회장이 재선임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자 한진그룹은 내부감사 등을 통해 사실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는데, 주주연합은 이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즉각 책임을 인정한 후 사퇴해야 한다"며 "향후 사법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외부 감사 즉각 의뢰 △주주와 국민들에 깊은 사죄 △관련 고위 임원 즉각 사퇴 △회사 차원 검찰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33.45%, 31.98%로 추산된다. 지분율이 1%p 안팎 차이인 가운데 양측은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중구 소재 한진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