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위메프가 식품, 리빙, 유아 카테고리에서 PB(Private Brand) 사업에 도전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수요가 증가하고, 업체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품 차별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 본사. 사진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PB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PB는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유통 과정이 단축돼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위메프는 한 채용 홈페이지에서 내달 1일까지 PB 및 직매입 상품 기획을 담당하는 MD를 모집하는 글을 게재했다. 모집 부문은 식품, 리빙, 유아 카테고리에서 PB 상품 기획 및 소싱 업무를 맡을 담당자이다. 또한 지원자 자격요건에는 최소 3년 이상 경력자부터 팀장급까지 인원을 모집한다고 적시된 만큼, 팀 단위의 인원을 충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원자에게 중국 등 글로벌소싱 경험 보유 경험을 우대사항으로 꼽는 등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의 PB사업 도전은 첫 시도가 아니다. 이미 지난 2012년 뷰티 PB 'W.beauty'를 론칭해 '원데이 콜라겐' 등 이너뷰티 시장에 진출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해 사업을 접었다. 이후 2015년에 또다시 패션 PB브랜드 '레드심플'을 론칭했다가 2년 만에 철수했다.
이처럼 두 번의 실패를 겪었음에도 다시 PB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경쟁과 배송 시간 단축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화면서 온라인 매출이 크게 신장했고 상당수의 중장년층 고객들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메프 역시 상품 등에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경쟁 업체인 쿠팡, 티몬 등이 PB 브랜드 운영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도 위메프가 PB 사업에 착수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쿠팡은 생수, 화장지, 종이컵 등의 생필품부터 뷰티, 식음료 등 13개 PB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패션 PB '베이스알파에센셜'에서 니트, 바지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몬 역시 물티슈, 황사마스크, 칫솔, 생수, 의류, 홍삼 등 다양한 품목에서 PB 상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위메프는 이처럼 경쟁사에 맞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PB 상품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PB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업다각화의 한 일환으로써 준비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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