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청년들이 산업현장에서 일찍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련한 한국식 도제식 교육훈련제도인 일학습병행제도가 도입 6년만에 9만명을 넘어섰다.
일학습병행 현황 분석. 자료/고용노동부
18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이 사업 첫해인 지난 2014년 1897개소에서 지난해 1만5369개소로 크게 늘고, 참여자도 9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일학습병행제도는 독일·스위스 등 기술강국들의 도제식 교육훈련을 참고해 기업이 먼저 청년 등을 채용한 이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현장 훈련을 실시하고, 학교 등에서 이론 교육을 진행한 이후 정부나 산업계가 평가해자격을 주는 교육훈련제도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 19의 지역확산으로 학습근로자와 기업이 공동훈련센터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현장점검과 신청절차를 간략하게 하고, 온라인 교육훈련을 널리 허용하도록 했다.
산업별로는 일학습병행 훈련 적용이 쉬운 기계(29.9%), 전기·전자(14.0%), 정보통신(12.2%) 등 제조업 분야에서 참여 비율이 높았다. 규모별로는 기계, 정보통신 분야의 특성상 중소기업이 많아 전체 참여기업 중 20~49인 기업의 비중이 3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참여 직종 비중은 산업의 지역 분포가 반영됐다. 경기, 경남, 충남 등은 기계 직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서울은 정보통신(38.6%), 대전은 전기·전자(19.0%), 제주는 음식서비스(26.1%) 비중이 가장 컸다. 대구는 섬유 의복(9.8%), 충북은 화학(15.3%) 등 지역의 산업환경에 필요한 직종들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숙련근로자 대비 직무수행능력도도 훈련 전 62.8%에서 91.6%로 높아졌다. 체계적인 훈련 과정 통해 학습근로자는 직무 수행 능력이 좋아지고, 기업은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신철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오는 8월28일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면서 "일학습병행 국가자격 부여 등 준비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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