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출 증가로 위험가중자산이 자본보다 더 많이 늘었난 영향이 컸다. 은행지주회사도 우리금융지주 신규 편입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25%, 13.20%, 12.54%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전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0.16%포인트, 0.05%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 은행별로는 씨티(19.56%), SC(16.89%), 부산(16.12%), 하나(16.12%)은행의 총자본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케이뱅크(10.88%)와 카카오뱅크(13.48%), 국책은행인 산업은행(13.97)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대비 0.7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신규편입에 따라 자본비율 하락폭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주사 별로는 KB(14.48%), 농협(14.01%)의 총자본비율이 높았고, 우리(11.89%)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이 바젤3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은행의 손실흡수여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며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가 은행의 부실 및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은행별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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