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4·15 총선 후보 등록을 마무리한 여야는 공식선거 개시 전 마지막 휴일인 29일 각각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보·유세 콘셉트와 로고송 등을 공개했고,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심판론'을 앞세웠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 홍보·유세 콘셉트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만큼 민주당은 비상한 자세로 겸손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와 확성기가 없는 '조용한 선거·창의적 유세'를 한다는 방침으로, 다음 달 5일까지는 온라인 유세에 집중하고, 6일부터는 각급 학교 개학여부 등 상황을 보고 오프라인 유세를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는 선대위 합동회의 개최 등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공동 유세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4·15 총선은 더 크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길을 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여당과 진보 세력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20대 국회에서 미처 다 할 수 없었던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민심"이라며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뤄내겠다"며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서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내에 코로나 비상경제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어차피 (올해) 512조의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쓰지 못한 채 남게 된다"면서 각 정부 부처의 예산 20% 항목을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 100조원 규모 재원 확보를 제안했다.
대구 의료봉사활동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으로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깜깜이 선거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며 릴레이 TV토론과 선거기간 확대 등을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희망과 통합의 정치로 대외적으로는 슬기롭고 당당한 나라, 대내적으로는 국민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정직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정치문화개선특별위원회 설치 △정당대표 회동 정례화 △3일 경청 국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21대 국회에 제안했다.
이외에도 여상규·박맹우·백승주 통합당 의원이 이날 자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소속의원이 20명으로 늘어난 한국당은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55억원의 선거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 형제당을 표방하고 있는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러나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앞서 권 여사는 지난 27일 시민당 지도부와 후보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권 여사가 이른바 '적통 경쟁'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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