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탄소 ‘제로화’를 위해 전기추진 선박을 개발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75억원에 이어 2024년까지 5년간 총 268억원을 투입한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연안 ‘차도선’이 배출하는 미세먼지·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차도선은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선박이다. 현재 우리나라 서·남해안 도서 지역에서 165척이 운항 중이다.
해수부는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이 2024년까지 항로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입할 비용은 올해 75억 등 2024년까지 5년간 268억 규모다
전기추진 차도선은 승객 100명 이상, 차량 20대 이상 등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규모로 제작한다. 폭 8~12m 내외, 전장 약 47~62m내외, 배수량 약 600톤급이다.
2023년까지 선박 건조를 마친 후 1년간 시운전 등을 거쳐 2024년까지 실제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차량 형태의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도 개발한다. 선박뿐만 아니라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섬 지역의 전력 공급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이 도입되면 기존 차도선이 배출하던 미세먼지, 탄소 등 오염물질이 사라져 연안 대기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여객선은 1척당 연간 127톤의 이산화탄소와 0.34톤의 미세먼지 등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경유를 사용했던 기존 차도선의 매연, 소음, 진동, 악취 등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 및 연안항만의 대기오염을 정화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해수부 측의 설명이다.
순수 전기추진선박을 도입할 경우 선박 1척당 환경편익은 연간 약 9억원으로 추정된다. 도서지역 디젤발전기 1기 미사용에 따른 환경편익은 연간 약 2억4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국내 최초 순수 전기추진선박,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세계 전기추진선박 시장을 선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공모를 거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를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했다.
KRISO는 전라남도, 목포시 등 지자체, 한국전기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라온텍 등 민간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선급(KR),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미세먼지·탄소 ‘제로화’를 위해 순수 전기추진 선박 개발을 추진한다.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교체식 전원공급시스템 운용 개념도. 자료/해양수산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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