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홍콩 언론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국이 ‘모범생’이 된 것은 ‘시민의 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과 홍콩이 코로나19를 물리치고 있는 것은 봉쇄 때문이 아니라 모범적 시민 덕분일 것’이란 기사에서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과 홍콩이 강제적인 봉쇄조치 없이도 코로나19 대응에서 세계 선두에 선 것은 시민들이 정부 조치를 기다리기 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추적·검사 외에 이런 마음가짐이 방역 성공에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장은 정부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예상보다 사망률이 높은 코로나19에 정부가 놀랐지만, 한국 사회가 질병 확산의 가장 결정적 시기에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한 자리씩 떨어져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사회는 서구국가들보다 더 개인적 자유를 희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SCMP는 한국과 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겪었던 것도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과 홍콩은 자발적 마스크 착용 등 적극적인 조치 면에서 ‘모범생’이라고 밝혔다.
채 센터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강제조치를 쓸 필요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선 국민들이 봉쇄조치에 따르지 않자 벌금제를 도입했고, 필리핀에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봉쇄 기간에 문제를 일으켜 군경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경우 사살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 조치만을 내렸고 사람들이 대중교통 등도 자유롭게 이용했다는 것이다.
SCMP는 한국의 교통·보건 등 선진 인프라시설, 정부에 대한 신뢰 등도 코로나19 대응에 성공을 거둔 요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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