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가 22일 5차 회의를 끝으로 비상시 운영체제로 전환됐다. 대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가 매주 가동된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큰 그림'이 완성된 만큼 이제는 정부가 주도하는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19일 "미증유의 비상경제시국"이라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거의 매주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해왔다. 1차 회의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 2차 회의(3월29일)에서는 기업도산을 막기 위한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긴급자금 투입과 금융시장 안정조치 등이 결정됐다.
3월30일 3차 회의에서는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4차 회의(4월8일)에서는 수출기업을 위한 36조원 규모 무역금융, 내수활성화 조치 등이 발표됐다. 5차 회의에서도 기간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85조원 지원 대책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한국판 뉴딜'이 천명됐다.
문 대통령은 "거듭 거듭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면서 "지금까지 발표한 비상경제 대책들을 신속하게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속도감있는 정책추진은 홍남기 부총리가 중심이 된 '비상경제 중대본'이 맡는다. 16개 경제부처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일자리 수석이 참여하며, 필요시 더불어민주당이나 한국은행, 민간단체도 회의에 참석한다. 명실상부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의 '컨트롤타워'다.
중대본 산하에는 △금융리스크 대응반(반장 금융위원장)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반장 산업부 장관) △고용위기 대응반(반장 고용부 장관) 등 3개 대응반이 설치돼 실시간 동향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별도로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거시상황 점검 및 실무지원팀'을 운영한다. 김 차관은 대변인 역할도 맡는다.
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는 필요시 비상경제 중대본이 안건을 상정하는 형태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결정이나 결단, 큰 조정이 필요한 보다 폭넓은 문제에 봉착할 경우 6차, 7차 비상경제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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