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설 제기' 태영호 "책임감 뼈저리게 느껴"
2020-05-04 13:44:52 2020-05-04 13:44:5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선출된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서울 강남갑)이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것에 대한 잘못을 시인했다.
 
제21대 총선에서 선출된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 당선인(서울 강남갑). 사진/뉴시스
 
태 당선인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주장한 과거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 4월11일부터 3주 가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 '건강 이상설'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북한에서 고위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험에 비춰봤을 때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 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이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도하면서 신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태 당선인은 같은 날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